이야기.하나/[#&*^?]

[사람?] 김광석

미르연 2010. 1. 6. 20:24

1964년 대구광역시 대봉동 번개전업사에서 3남2녀중 막내로 태어났다. 창신국민학교, 경희중학교, 대광고등학교를 나왔으며, 중학교 시절 선배들로부터 악기 다루고 악보 보는 법을 처음 배웠다. 1982년 명지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하였고, 이후 대학연합동아리에 가입하면서 민중가요를 부르고 선배들과 함께 소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하였다. 1984년 12월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에 참여하여 활동하였다. 1985년 1월 군입대하였으나 군 생활 중 큰 형이 사망함으로 인해 6개월 단기사병 방위로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하였다. 복학해 다시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 합류하여 1, 2회 정기공연에 참여한다. 1987년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동물원을 결성해 동물원 1집과 2집을 녹음하였다. 1989년 10월 솔로로 데뷔하여 첫 음반을 내놓았으며, 이후 1991년에 2집, 1992년에 3집을 발표하였으며, 1994년에 마지막 정규 음반인 4집을 발표하였다. 정규 음반 외에 리메이크 앨범인 다시부르기 1집과 2집을 1993년과 1995년에 각각 발표하였다. 1991년부터 꾸준히 학전 등의 소극장을 중심으로 공연하였으며, 1995년 8월에는 1000회 공연의 기록을 세웠다. 1996년 1월 6일 자택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위키백과>


인생이야기 & 여백의 가수[EBS]

사진출처 : 둥근소리(http://oneum.net)

영상출처 : EBS 지식채널e(http://home.ebs.co.kr/jisike)

 

<인생이야기 - 하나>
"누구나 스스로의 나이에 대한 무게는 스스로 감당해내면서 지냅니다. 10대 때는 거울처럼 지내지요. 자꾸 비춰보고 흉내내고, 선생님 부모님 또 친구들....

그러다 20대 때 쯤 되면 뭔가 스스로를 찾기 위해서 좌충우돌 부딪히면서 그러고들 지냅니다. 가능성도 있고, 주관적이든 일반적이든 객관적이든 나름대로 기대도있고.. 자신감은 있어서 일은 막 벌리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다치기도 하고 아픔도 간직하게 되고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유리처럼 지내지요. 자극이 오면 튕겨내 버리든가 스스로 깨어지든가 그러면서 그 아픔 같은 것들이 자꾸 생겨나고, 또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면 더 아프기 싫어서 조금씩 비켜나가지요 피해가고..일정부분 포기하고 일정부분 인정하고, 그렇게 지내다 보면 나이에 "ㄴ"자가 붙습니다. 서른이지요.

그 때쯤 되면 스스로의 한계도 인정해야 되고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도 뭐 그렇게 재미있거나 신기하거나 그렇지도 못합니다. 얼마전에 후배 하나를 만났는데 나이 갓 서른이에요.

'형 답답해' '뭐가?' '재미없어' '뭐가?' '답답해'........ '너만할때 다 그래~' 그 친구 키가 180 이에요. '형이 언제 나만해 봤어 ?' '그래 나 64다. 숏다리에 휜다리다 왜 ?'"

뭐 그런 답답함이나 재미없음이나 그런것들이 그 즈음에 그 나이즈음에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그렇고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더군요.  


<인생이야기 - 둘>
다음 곡은 거리에서라고 하는 노래 입니다. 사실 이노래 때문에 뭐 노래 부르면서 먹고 살게 되었지요. 한동안 안불러었어요..처음에 좀 부르다가 왜 그랬냐 하면 제목처럼 될까봐 .......뭐 가수가 자기 부르는 노래 가사 처럼 그렇게 인생살이가 그렇게 된다고 얘기 듣고 안불렀었죠..혹 길거리 나설까봐 근데 다 자기 하기 나름이지요..  


<인생이야기 - 셋>
누구나 어떤 나이가되면 그 나이에 어떤 상황이고 싶고 그 나이가 되면 난 뭘 하고 싶고 뭐 그런 바램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들 마찬가지겠지요. 있기는 있는데 뭐 어떻게 하면 될지도 잘은 모르지만 여하튼 되고 싶은 뭐 그런거 있습니다.

공연 시작하고 초반이었는데 같이 저녁 먹다가 물어봤어요. '환갑때 뭐하고 싶니?' 뭐 이렇게 물어보았더니 무슨 한적한 곳에 오두막을 짓고 한가롭게 살겠다는 친구도 있었고 회춘쇼를 하겠다는 친구도 있었고... 뭐하고 싶으세요? 환갑때...

어... 저는 환갑때 연애하고 싶습니다. 로맨스. 그냥 글자만 들어도 설레이지요. 로맨스. 코웃음 치지 마십시오. 뭐 그때까지 그렇게 정열이 남아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뭐 바란다고 그렇게 되는게 아니지요 로맨스는. 번개처럼 그렇게 번쩍 해가지고 정신 못차려야 되는거죠. 쉽지 않은거 같아요. 바램입니다. 환갑때 로맨스.

가까운 시일이지요. 7년뒤... 7년뒤에 마흔살 되면 하고 싶은게 하나 있어요. 마흔살 되면 오토바이 하나 사고 싶어요. 할리 데이빗슨~ 멋있는걸~ 돈도 모아놨어요. 얘길 했더니 주변에서 상당히 걱정을 하시데요~ '다리가 닿겠니 ?' '무슨소리하는거야~' 그래놓고 있는데 은근히 걱정이 되데요. 그래 충무로 매장에 나가봤어요. 구경을 이렇게 하는데 멋있데요~ '저기 아저씨~ 한번 앉아봐도 될까요?' '살꺼유?' '조만간에요. 저한텐 참 중요한 일이거든요. 한번 앉게 해주세요.' 그러니까 앉아보래요. 앉아봤더니... 다린 닿아요. 팔도 닿고요. 문제는 몸무게더군요. 어느정도 몸무게가 나가야 오토바이 무게를 이겨낼 수 있데요. 안전하게. 마흔쯤 되면 찌지 않을까... 배만 나오더라도...

그거 타고 세계일주 하고 싶어요. 괜찮겠지요 ? 타고 가다가 괜찮은 유럽의 아가씨 있으면 뒤에 태우고~ 머리 빡빡 깍고~ 금물 막 이렇게 들여가지고~ 가죽바지 입고.... 아유~ 채인 막 감고... 나이 40에 그러면 참 재밌을거 같아요.

어.. 저 아는분 한분이 오토바이타고 나서서 2년 반만에 돌아오시더군요. 참 멋져보였었어요. 그게 뭐 전혀 딴나라 사람 얘기처럼 듣고 말아버렸었는데 어느 순간엔가 그 생각이 도드라지더니 마흔살엔 해봐야지 이렇게 됐습니다.

여행 좋지요. 뭐 환갑때 죽을지 80되서 죽을지 벽에 뭐 칠하면서까지 살지는 모르겠지만 인생에서 뭐 2년 반정도는 그리 길지않은 세월인거 같아요. 놀 수 있을거 같아요. 마음놓고.

여행이나 또 뭐 살아가는 거나 그리 다르지 않은것 같아요. 조금 힘들고 그러더라도 뭔가 좀 새로운게 있겠거니 기대하면서 견뎌냅니다. 그리고 갑자기 불숙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서 불안해 하기도 합니다만은 그래도 기대감 때문에 결국은 또 행복해 하기도 합니다. 뭐 그런 불안한 기대에 관한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보내드릴께요.


<인생이야기 - 넷>
올 지금 8월 공연이 여름마다 하는 정기공연에 다섯번째 입니다. 91년 7월 부터 ,7월달에 마당쇠 소극장에서 한달 했고 이듬해 여름에는 이장소에서 네번째죠.

그러니까 지난 11일날 2회 공연때 음 무슨, 횟수로 천회다 뭐 그랬더니 많은 분들이 이렇게 질문을 하세요.. '느낌이 어떠냐', '소감이 어떠냐'. 별 느낌이 없거든요 근데 이렇게 얘기 할라고 딱 보니까 눈길이 예사롭지가 않아요

뭔가 상당히 실망할 것 같다 그래듯 싶어서 그래서 제가 중학교 때 읽었던 책중에 조치훈씨 글이 있었어요. 조지훈씨 말구요 바둑두는 조치훈씨요. 그분 글중에.. 웃긴 얘기 아닌데, 그분 글중에 이런게 있더군요.. 바둑을 이길려고 두지는 아니었습니다.그저 돌 하나하나 정성들여 놓다보니까 기성도 되고 명인도 되고 뭐 그랬노라고.... 그래 저는 이렇게 얘기했죠. 천회는 목표가 아니었습니다.그저 매회 한줄 한줄 정성들여 쳤죠. 그러다 보니 천회 되대요...

어떻게 보면 혼자 공연하겠다고 맨날 한다고 되는게 아니죠 부를 노래도 있고 또 뭐 노래 부를 장소도 필요하고 거기에 보러 오시는 분들이 있어야 공연이 가능한 것이겠지요. 뭐 두가지 다 되는데 손님이 안와서 지속적으로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구요. 어쨌거나 운이 좋아던지 많이들 찾아주시고 그래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다 여러분들 덕이죠 여름에 날도 덥고 어디 가야 되는데 안가시고 지하실 까지 오셔가지고 한 숟가락씩 보태주니깐 잘 묵고 지냅니다 어..고맙습니다.